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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승민입니다.

Book review: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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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

인간 본성과 삶은 시공간과 문명을 초월한다.

외부와 나

남들보다 우월해지기 위해,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불안과 비난과 고뇌로 보냈던 지난 날들이 있었다. 온갖 잡음과 주변의 소음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비로소 도시의 참견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나는 고요한 내면과 맑은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

  • 나의 외부에 있는 것들을 모두 있는 그대로 보라. (…) 판단 하지마라. (…) 의견을 갖지 않고, 그리하여 혼을 괴롭히지 마라. (…) 존중할 것은 자신의 고유한 소질에 따라 활동하고 다른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다. (…) 각자의 가치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의 가치와 일치한다. (…) 누구에게나 자신의 소질과 본성에 맞는 것은 유익한 법이다.”
  • “진실이 어디 있는지 제대로 인식했다면, 남들이 너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은 버리고 길든 짧든 남의 인생을 네 본성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으로 만족하라. 따라서 네 본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숙고하고, 그 밖의 다른 어떤 것에도 미혹되어서는 안 된다. 너의 과거 경험은 네가 얼마나 많이 길을 잃고 헤맸으며 어느 곳에서도 참다운 삶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 “‘길에 가시덤불이 있어요.’ 비켜가라. 그러면 충분하다. ‘이런게 왜 세상에 생겨나는 거죠?’ 하고 덧붙이지 마라. 자연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죽음과 현재

자유롭게 현재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때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벅차서 희망에 기댈 때도 더러 있지만 그래도 나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이곳에 함께 있음을 자각할 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 “머지않아 너는 모든 것을 잊을 것이고, 머지않아 모두가 너를 잊을 것이다. (…) 흥분하지도 나태하지도 위선자가 되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인격을 완성하는 것이다. (…) 네 안을 들여다보라. 네 안에는 선의 샘이 있고, 그 샘은 네가 늘 퍼내야 늘 솟아오를 수 있다.
  • 신적인 인간이지만 아무한테도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이 점을 늘 명심하라.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데 필요한 것은 아주 적다는 점과, 네가 위대한 사상가나 과학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버리더라도 그 때문에 자유롭고 겸손하고 공동체적이고 신에게 순종하는 존재가 되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명심하라.
주고받음이 아니라 베품

기브앤 테이크가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주창하던 사람들이 주변에 몇 명 있었다. 한 때는 그런 모습이 솔직하고 뒤끝없고 쿨해보였다. 이젠 그런 사람들과는 최대한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한다. 호의로 포장된 누군가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는 것은 그저 괴로움만 남길 뿐이다.

  • “네가 선행을 베풀고 남이 그것을 받았으면 그만이지 어째서 바보같이 제3의 것을 바라느냐? 선행을 베푸는 것을 남이 보아주거나 선행의 보답을 받는 것 말이다.”
  • “(…) 네 본성에 맞는 어떤 행동을 한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그 대가를 바랄 것인가? 그것은 무엇을 보는 행위에 대하여 눈이 대가를 요구하고, 걷는 행위에 대하여 발이 대가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마치 눈과 발이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만들어졌고 자신의 고유한 소질에 맞게 그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대가를 받듯이, 선행을 베풀도록 태어난 인간은 선행을 베풀거나 공동체에 유익한 다른 일을 행함으로써 태어날 때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대가를 받은 것이다.”
무례함과 악을 대하는 자세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무례함과 악행으로 인해 나의 영혼까지 상처받고 분노하지 않기를. 그 또한 이 세상에서 없어질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므로 ‘의견을 밖으로 던져 버려라.’ 의견을 버린다는 것. 얼마나 거대한 지혜가 담긴 말인가.

  • “남이 너에게 저지른 잘못은 그 잘못이 발생한 곳에 그대로 두라. (…) 위로 던져진 돌에게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악이 아니고, 위로 오르는 것이 선이 아니다.”
  • 자신의 악에서 벗어나는 일은 가능한데도 그 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남의 악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데도 그 악에서 벗어나려 하니 가소로운 일이다.
  • “사악한 자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는 자는, 무화과나무가 그 열매 속에 쓰디쓴 액즙을 만들어내고, 어린아이가 울어대고, 말이 울부짖는 등의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자와도 같다. 그런 기질을 가진 자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에 짜증이 난다면, 그런 기질부터 고쳐라.”
  • “모든 것은 의견에 지나지 않고, 의견은 너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하라. 따라서 원할 때는 의견을 버려라.”


본 포스트 ” ” 문장부호 내에 인용된 구절은 한국어 번역본 <명상록> (옮긴이: 천병희, 펴낸곳: 도서출판 숲) 에서 인상 깊은 부분들을 발췌한 구절 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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